1월 11일.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채사장) - 리뷰맛집(제품,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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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인문 / / 2018. 1. 17. 23:49

1월 11일.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채사장)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한테 인문학은 가까이 하고는 쉽지만 선뜻 손이 안가는 존재이다. 많은 대중매체와 SNS에서 인문학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사람은 널렸다. 그렇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 가르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문학은 머리아프고 불편한 학문이라고 말하며 달려들라고 강요만 한다. 그렇게 하나 둘 포기하기 시작하고 우리는 현실에 매몰되어 살아간다. 이 책은 그런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일상을 베이스로 한 인문학적 통찰과 흥미를 이끌어나가는 다양한 이야기, 지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인문학 초보자들에게 가히 추천할 만 하다. 



우리는 타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자아를 거쳐야 세상은 존재한다. 쉽게 말하면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상대방한테 전해지는 외적 표현(대화, 몸짓)을  통해서만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걸 인지한다. 이걸 다르게 말하면 타인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 모습들은 다 우리의 뇌에서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이 문제에 대해서 머리아프게 고민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일을 의심했고 그 결과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를 남겼다. 즉 다른것들은 다 믿을 수 없어도 현재 생각하고 있는 나란 존재는 인지가 가능한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불특정한 다른 것들과는 달리 확실히 존재한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채사장이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람은 한개의 세계'라는 관점도 이와 같다. 인간은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없고 오로지 나란 존재를 통해서만 인식하기 때문에 각각이 독립된 하나의 세계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타인과의 만남은 자신이라는 세계과 다른 세계에 침범을 당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게 된다. 단 이 과정에서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책을 배제해서는 제대로된 효과를 보지 못한다. 한쪽 지식만 편향되어 있으면 '갈라파고스 제도'처럼 편향된 지식이나 이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자신과 반대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접하는게 중요하다. 나의 세계가 넓어지면 세상을 보는 안목도 커진다. 단순한 현상을 보는 것이 아닌 원인을 깨닫게 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 능력은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힘을 준다.



다른 인문학 책들과는 달리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에서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등을 떠미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내 자신과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각박한 현실에서 자신과 대화를 해본 현대인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작가는 특별히 책을 통해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는 셈이다. 힐링의 인문학이란 바로 이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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