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모음
책이라는 너
고백하건데 난 위선자다. 요새 책을 많이 안 읽어서 슬프다고 주위에 말하고 다니지만,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못한다. 오늘은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 정보 습득하니까 괜찮아라고 하며 유튜브에 들어간다. 내 컴퓨터 책상 위에 가득 쌓인 책들은 "언제 날 읽어줄 건데 바보 멍청이야." 하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미안해. 사실 표지만 보고 샀어. 아. 알라딘 굿즈 때문에 사기도 했지 참. 한국에 평범한 쓴도쿠 중 한 명으로서 매달 안 읽은 책이 쌓여간다. 그럼에도 주위 사람들은 날 책에 미친 사람으로 생각한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는 "언제 책이랑 헤어지고 연애할래?"라는 심심찮게 들을 정도니. 그들이 생각하는 내 이미지는 일어나면 책 읽고, 이동하면서도 읽고, 밥 먹으면서도 읽고, 독서하느라 친구도 만나지..
2019. 11. 1.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