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수많은 나라와 연도별 사건을 외워야한다는 압박감에 빠져 흥미를 얻기가 쉽지않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역사 초보자들을 위한 쉬운 입문서이다. 마치 숲을 먼저 보면서 나무를 보는것처럼 이 책도 전체 역사를 한번 훑어준 후 세세한 사건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래서 언뜻보면 책 두께가 얇아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가 긴가민가 할 수도 있다. 당연하다. 이 책은 역사의 모든것을 알려주지 않고 그저 기본을 위한 교양을 쌓는데 중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책 두께가 짧다고 해서 내용이 부실한건 아니다. 오히려 한정된 페이지에 역사적 사실을 꾸겨 넣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기본적으로 책의 구성은 2천년간의 유럽지역 형성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마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는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의 나라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서 말이다.
유럽 문화에 기반이 되는건 게르만 민족, 기독교 신앙, 그리스, 로마의 지식이다. 이들은 각각이 따로논게 아니라 한데 모여 유럽의 토대가 되는 가치관을 마련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스. 로마의 지식은 이성에 대한 탐구와 철학 논리적인 수학적 방식을 주었고 기독교 신앙은 도덕, 윤리에 대한 가치, 신에 대한 존경심등을 주었다. 게르만 민족이 가진 호전성, 도전성등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이 가치관은 유럽에서 생겨난 과학유산과 문화형성에 크게 기여했고 민주주의 가치관이 뿌리를 잡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나면 세계사에 대한 기본 교양이 형성됨과 동시에 더 많은걸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나 역시 오랜동안 역사에 대해 막연히만 알고 있을뿐 제대로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배운바가 많다.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자 또는 자신의 무지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분에게 가히 이 책은 추천할 만하다. 숲을 보고 나야 나무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세계역사를 알아야 비로소 현대의 흐름을 파악 할 수 있는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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