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늘 이직 준비에 대한 고민이 깊다. 회사에 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연봉이 오르는걸 거의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이직 준비를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직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도 않다. 나역시 마찬가지였지만, 2020년부터 1년에 한 번씩 2번 이직을 했던 경험자로서 회사 다니면서 환승 이직을 했던 후기와 팁을 설명드리고자 한다.
목차
1. 재직 중 이직을 준비해야 마음이 안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직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퇴사를 하고 직장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가장 잘못된 접근 방법이다. 이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심리적 안정이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초조해지기 쉽기 때문에, 연봉/복리후생/회사 분위기/비전 등을 총체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없고 이직 운도 좋지 않다. 먼저 퇴사를 하고 나면, 꾸준히 들어오는 월급이 사라지기 때문에 점점 통장의 잔고가 줄어든다. 처음에는 괜찮은 직장을 찾아다니면서 이곳저곳 면접을 보기 시작하지만, 잔고가 줄어들수록 초조함이 커져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타협을 하고 이직을 하게 된다.
모아놓은 돈이 바닥을 드러낼 쯤에는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커져서, 연봉을 다운그레이드하면서 이직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직장생활에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연봉을 다운하고 이직하는 일이다. 다음 이직을 할 때 인사담당자는 전 직장 연봉이 얼마인지 물어본다. 그 이유는 통상 의례적으로 전 직장 연봉의 10%를 인상시키고 이직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 연봉이 다운그레이드된다면 단순히 월급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내 경력의 몇 년을 날려버리는 셈과 같다. 경력직 이직을 준비할때는 무조건 연봉을 다운그레이드 하지 말자. 단, 물경력 이직을 하게 된다면 연봉이 다운그레이드도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2. 회사 이직을 성공하기 위해서 내가 우수한 직원이 되어야 한다.
지금 회사보다 더 높은 연봉과 복리후생을 가진 회사로 가기 위해서는 나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평균적으로 다른 회사보다 좋은 회사라면 당연히 나 말고 다른 사람도 가고 싶어 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수많은 잠재적 경쟁자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계발도 좋고, 나의 스펙을 계속 높이는 방법도 좋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전 직장에서 성과를 내는 방법이다.
회사는 프리랜서와는 다르다. 프리랜서로서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회사에서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프리랜서는 나만 잘하면 되지만, 회사에서는 대부분의 업무가 팀단위로 이루어지기에 상호협력과 연차가 늘어날수록 팀을 이끄는 지도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 직장에서 성과를 낸 사람이 이직하기 쉬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기업 이직이 아닌 이상 회사에서 얻는 성과는 모두 환승 이직할 회사의 성과로 측정될 수 있다.
직장에 다니면서 개인, 팀 단위로 우수한 성과를 낸사람이라면 개별적인 역량과 팀을 이끄는 역량 모두 출중하다고 볼 수 있다.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회성과 예절도 갖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즉, 믿고 뽑는 보증수표와도 같다. 만약 성과가 의심스럽다면 과거 직장 동료에게 물어봐 그 사람의 자질과 역량이 어떤지 물어볼 수 있는 '레퍼런스체크' 행위도 이루어질 수 있다. 인사담당자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을 뽑고 싶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3. 재직 중 이직을 준비해야 이직이 쉬워진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좋은 직장에 신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가는 게 왜 어려울까? 신입은 해당 업무를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증수표가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사람이 부족하면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직장동료가 많지만, 인사담당자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회사에서 사람이 필요하다고 아무나 뽑으면 전체적인 물을 흐리고, 회사 분위기가 아주 개판이 되기 때문이다. 한 번 흐려진 분위기를 고치기 위해서는 몇 배나 되는 노력과 자산을 퍼부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검증된 사람을 뽑고 싶어 하고 신입을 뽑기 주저하는 것이다.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중고 신입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잦다.
만약 성격과 행동력 등 전반적인 품성이 좋은 신입을 뽑더라도, 업무에 적응하는 과정이 다른 사람에 비해 느릴 수 있다. 사람마다 업무를 배우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통상적이고 루틴 한 업무를 하는데도 누구는 1개월 만에 적응하지만, 누구는 6개월이 지나도 힘들어할 수 있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을 뽑는다면, 해당 업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이미 검증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필요도 없다.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재직 중 이직을 하는 것이 마음이 편안한 일이다.
4. 환승 이직 성공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
내가 마음도 안정되었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면 이직하기 쉽다고 위에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직이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학창 시절에 경제 시간에 수요와 공급곡선에 대해 배웠을 것이다.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오는 이야기가 수요와 공급이다. 이직 시장에 나오는 충분한 능력을 가진 '나'라는 구직자는 공급시장에 나와있다. 그러면 누군가가 '나'라는 상품을 원하는 수요가 있어야 이직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그렇다 즉, 수요가 없다면 아무리 공급의 질이 좋아도 이직에 성공할 수 없다.
수요와 공급으로 만들어진 극적인 사례로 개발자를 들 수 있다. 개발자는 불과 5~10년 전만 해도 지금 같은 인기 직업이 아니었다. 당시는 개발자가 대한민국에서 천대받는 시기로서 구로의 등대, 판교의 등대라는 말처럼 야근이 많고 받는 돈은 적은 박봉 직업을 뜻했다. 하지만, 지금은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되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언택트 열풍이 불어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이전에는 공급은 적당히 있었지만, 수요가 턱없이 부족했다면, 지금은 공급이 적고 수요가 많은 초과 수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발자의 연봉은 계속해서 상승해 초봉 5,000만 원 이상을 보장하는 신기한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를 원하는 수요가 회사에서 있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는 내가 속한 직무에 따라 천차만별로 차이가 난다. 이직이 잦은 개발자, 마케팅 직무일 경우 비교적 쉽게 이직을 할 수 있고 디자이너 이직도 쉽다. 하지만, 이직하기가 힘든 직무일 경우 직장에 다니면서 계속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직장에 속해서 안정적인 월급을 받고 있으면 초조하지 않고 절호의 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5. 이직을 위해 자주 봐야 하는 사이트
이직을 위해서는 꼭 봐야 하는 이직 사이트가 몇 곳 있다.
첫 번째로 사람인이다. 사람인의 구직 사이트 중 가장 많은 공고가 올라오는 사이트다. 우리가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 이직 정보는 모두 사람인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인에서 구직을 준비할 때 세부사항을 필터로 확인하면 좋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무로 이직을 하고 싶다면 채용정보에 들어가 직업별을 클릭하고 세부 항목을 나눌 수 있다.
큰 범위의 마케팅으로 검색하고 찾아볼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내가 하는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관 없는 일도 검색되기 때문에, 세부항목별로 클릭하고 검색하는 게 좋다. 광고 PD, 광고마케팅, 바이럴마케팅, 검색광고, 브랜드마케팅 등 내가 원하는 직무에 맞춰서 세부항목을 조절해 검색이 가능하다.
상세 조건을 클릭하면 업종과 기업의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코스닥 상장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면 해당 항목을 클릭하고 검색하면 된다. 또한, 재택근무 가능 여부도 체크할 수 있어서, 필터 기능만 잘 활용해도 내가 원하는 회사의 정보만 쏙쏙 알기 수월하다. 중소기업 이직을 준비한다면, 스타트업, 중소기업도 체크가 가능하다. 요즘은 스타트업 이직도 잦은 추세라서, 내가 특정 기업으로 이직하고 싶다면, 해당 항목을 검색하면 된다.
두 번째로 잡코리아가 있다. 잡코리아 역시 사람인과 큰 틀에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잡코리아에만 올리고 사람인에 이직 공고를 올리지 않는 경우도 있어 2개 사이트를 번갈아 확인하는 게 좋다.
경력직이라면 잡코리아에서 이직 준비를 할 때 경력직 이직을 염두에 두고 경력항목에 체크를 해두는 게 좋다. 특히 40대 이직의 경우 완전 신입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내 경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실히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사람인과 잡코리아만 잘 들여다봐도 재직 중 이직할 때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세 번째로 봐야 하는 사이트는 잡플래닛이다. 잡플래닛은 기업의 평판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경력직 이직은 신입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환승 이직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기 힘들기에 미리 기업의 분위기가 어떤지 잡플래닛 리뷰를 통해 확인해 보면 좋다.
잡플래닛에 들어가 내가 재직 중인 회사의 리뷰를 작성하면 다른 회사의 리뷰들을 볼 수 있다. 전체 평점이 3.5점 이상이면 괜찮은 회사라고 볼 수 있다. 간혹 평점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어, 아래 적혀있는 리뷰들을 찬찬히 보면서 내가 들어갈 회사가 나랑 맞는지 점검할 수 있다. 특히 너도나도 카카오 이직, 네이버 이직을 하고 싶지만 주는 연봉만 신경 쓰다가는 회사가 나에게 맞는지 점검하는 걸 소홀히 한다. 이를 점검하는데 잡플래닛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
네 번째로 봐야 하는 사이트는 크레딧잡이다. 크레딧잡은 실제 내가 들어갈 회사의 연봉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연봉 수치는 기업에서 스스로 작성하는 게 아니라, 크레딧잡에서 때 가는 세금을 바탕으로 측정한 값이기에 보다 더 신뢰도가 높다. 환승 이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연봉을 높이는 것이기에, 크레딧잡도 꼭 확인하자. 또한, it 이직을 하고 싶어서 괜찮은 회사를 발견했는데, 크레딧잡에서 연봉은 낮게 책정될 수도 있으니 무조건 점검하는걸 습관으로 두어야 한다.
위에서 설명했던 회사 이직의 필수 팁들과 사이트만 잘 살펴봐도 재직 중 이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경력 1년 이직도 충분히 가능하며, 실제로 난 경력을 1년만 쌓고도 매년 이직을 했다. 그러면서 연봉을 10% 상승시켰으니, 모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이외에도 헤드헌터 이직, 리멤버 이직 등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다.
당신의 성공적인 이직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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