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Max 맥북프로. 처음 애플이 광고했을 때 야수라는 표현으로 소개한 희대의 괴물 칩이 들어간 맥북프로다. M1 Max가 처음 세상에 나온 지 거의 8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처음 출시했을 당시에는 반도체 물량 부족으로 인해 주문해도 한 달 뒤에 오고, CTO로 주문하면 2달 뒤에 오는 사태가 벌어질 만큼 물량 부족에 시달렸던 맥북프로도 이제 어느 정도 시장에 풀렸다. M1 MAX 이상되는 M1 ultra도 시장에 나온 시점에서, M1 MAX에 대한 기대감이 옛날보다 떨어졌지만, 나는 M1 Max 맥북프로야 말로 노트북을 사용하는 생산직군이 사용하기에 가장 최고의 제품이 아닌가 싶다.
M1 Max 16인치 맥북프로에 대한 많은 리뷰가 쌓여있는 시점에서, 제품의 스펙적인 부분은 이 글에서 언급하지 않고자 한다. 스펙적인 이야기는 이미 충분히 찾아보았으리라 믿고, 실제 크리에이터 입장에서(영상 편집과 글쓰기 등) M1 Max 16인치 맥북프로가 어떤점이 매력적이고 느낀 단점은 무엇인지 설명하고자 한다.
1. 데스크탑 만큼 빠른 속도
우리 집의 컴퓨터는 2020년에 180만 원을 주고 나름 최신형 영상편집 머신으로 맞춘 컴퓨터다. 당시에 컴퓨터를 맞추고 나서, 영상 편집으로 부족함이 없는 스펙이었다. 하지만, 고 용량 영상을 넣고 프로젝트에 넣고 사용하다 보면 간간히 렉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M1 Max 16인치 맥북프로는 기본 cpu성능이 나의 데스크톱보다 훨씬 성능이 좋아, 렉은 전혀 걸리지 않았다. 당연히 비용만 비교해봐도 180만 원 데스크톱보다 470만 원짜리 노트북이 더 빨라야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노트북의 경우에는 말처럼 가능하지 않다. 일반적인 노트북에 고성능 cpu와 gpu를 넣을 순 있어도, 전력 소모와 발열 문제 때문에 어느 정도 성능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이 예전까지의 통념이었다. 또한, 고성능 cpu와 gpu를 달았어도, 콘센트로 전력을 공급하지 않을 때에는 최고 성능이 나오지 않은 게 윈도 노트북의 통념이었다.
왜 그럴까?
열역학 제 1법칙(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 에너지는 다른 에너지로 형태를 바꿔 존재한다. 예를 들어 노트북을 켜면, 노트북 내부에 전류가 흐른다. 전류 안에 있는 전자는 흐르면서 원자와 부딪쳐, 원자를 진동시킨다. 원자의 진동은 바로 열이다. 전류가 많이 흐를수록 원자의 진동은 커지고 열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서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명확한 차이가 보인다. 성능이 높다는 건 그만큼 연산속도가 빠르고, 전류를 많이 먹는다는 뜻이다. 즉, 더 많은 열을 낼 수밖에 없다. 인텔의 cpu나 그래픽카드가 성능이 좋아질수록 발열이 높아지고, 수랭 쿨러를 장착하면서 까지 열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2. M1 Max 최적화로 인해 효율적으로 전류를 흐르게 만드는 칩
M1 Max 16인치 맥북프로가 일반 노트북, 데스크탑과 다른 점은 하나의 칩 안에 그래픽, 램이 같이 들어가 있고, 생산과 설계를 모두 애플이 한다는 점이다. 일반 윈도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칩셋과 그래픽카드, 램의 제조사가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os는 마이크로소프트, cpu는 인텔 또는 amd, 램은 sk하이닉스 또는 삼성전자, 그래픽카드는 nvdia 또는 amd, 메인보드는 아수스 또는 기가바이트처럼 각기 다른 제조사의 부품을 한데 모아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어느 한 제조사에 맞춰 os와 부품의 최적화가 불가능하고, 어느 제조사와 결합해도 문제가 없도록 넓은 확장성을 가지도록 os가 설계되어있다.
반면, 애플은 직접 os를 개발하고, soc칩 생산 방식을 도입한 m1시리즈를 만들어내면서 칩셋의 설계마저 직접 하고 있다. 과거에는 인텔의 cpu와 amd의 그래픽카드를 받아서 설계하는 방식이라 최적화의 한계로인해 많은 발열과 소음을 일으켰다. m1 시리즈는 이 문제를 극복하게 된 프로세서이기에 이전 세대 대비 최적화가 월등히 잘되어,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도 성능 차이가 없고, 배터리도 과거 인텔 맥북 대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 가게 되었다.
3. 이동가능한 고성능 노트북
사실 M1 Max 16인치 맥북프로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 가능한 고성능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특히나 어디서든 콘센트 찾으러 다니지 않고 인터넷만 된다면 가볍게 4~5시간 정도 어디서든 작업을 할 수 있다. 이게 주는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우리가 작업을 하게 된다면, 카페에서만 하는 건 아니다. 지하철에서 갑자기 컴퓨터를 켜 작업을 할 수도 있고, 바깥에서 급하게 클라이언트에게 작업물을 보내거나 수정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인터넷은 핸드폰 핫스팟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니 전원에서 자유롭다는건 공간의 제약을 획기적으로 벗어난다는 것이다. 또 영상 제작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노트북은 서브로 쓰는 경우가 많다. 이전까지는 아무리 노트북이 좋다고 해도 데스크톱의 성능을 따라오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M1 Max 16인치 맥북프로가 나온 시점에서는 영상 제작에 있어서는 최고급 데스크톱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차이가 없다. 이 말은 즉, 매번 귀찮게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파일을 옮기고 다니지 않고도 밖에 나가면 맥북프로만 들고나가고, 집에 오면 모니터 연결해서 데스크톱으로 쓰면 된다는 의미다. 영상제작을 해본 크리에이터라면 이해할 것이다. 용량 10gb가 넘는 프로젝트를 옮겨가면서 작업하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를.
4.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질좋은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모니터
제품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거나, 디자인을 하는 사람은 색감을 틀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면 내가 제작한 색감과 다르게 제품이 나오고, 콘텐츠가 나온다면 소비자로 하여금 실제 생각하는 색감과 다른 제품을 받게 되어, 클레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컬러를 교정하는 작업을 위해 색감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모니터가 필요하다. M1 Max 16인치 맥북프로에 들어가 있는 모니터는 Liquid Retina XDR 디스플레이로서 애플의 600만 원 짜리 디스플레이인 Pro Display XDR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유사하다.
M1 Max 16인치 맥북프로만 사면, 크기가 작은 600만 원 짜리 디스플레이의 색감을 가진 노트북을 얻는 셈이다. 비싼 디스플레이를 살 필요 없고, 색감이 필요하지 않은 작업은 일반 외장 모니터에서 작업하고, 색감 작업이 필요할 때만 맥북의 모니터로 옮겨와서 교정하면 된다. 또한, M1 Max는 최대 4개의 외장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어서, 확장성 면에서도 좋다.
5. 가장 큰 단점은 오로지 가격
M1 Max 맥북프로를 구매하려고 정보를 찾아보는 사람의 입장은 맥북 OS가 단점으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게임이랑 공인인증서를 하려고 470만 원짜리 맥북을 살까 말까 고민하지는 않지 않을까) 내가 M1 Max 16인치 맥북프로를 써보고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 건 가격이었다. 기본형만 구매해도 거의 500만 원 가까이 하는 가격을(옵션을 최대로 하면 800만 원까지 올라간다) 노트북 1대에 쓴다는 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M1 Max 맥북프로를 구매하려고 하는 사람은 이 가격을 지불해서 내가 그 이상의 아웃풋을 만들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네이밍처럼 이 맥북은 프로를 위해 존재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6. 결론은?
M1 맥북에어 처럼 가성비로 나온 제품은 아니라, M1 Max 맥북프로를 구매하려는 사람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미디어 창작자라면 M1 Max 맥북프로는 강력히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만약 3D디자이너나, 3D 영상을 만드는 제작자라면, NVDIA의 CUDA 연산 속도를 아직까지는 애플에서 따라가지 못해서, 가성비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의 사용용도에 맞춰서 사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발자가 사용하기에도 M1 Max는 차고 넘치지만, 내가 개발자는 아니기에, 관련된 리뷰를 남긴 유튜브 영상 링크를 남기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uMH01Fxjl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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