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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어느 순간부터였다.


내 자신을 돌아보기 힘든 날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은

거울 앞에 비친 내 모습이 싫어

집안의 모든 유리를 덮어놓고

그렇게 내 마음도 같이 덮어지며

마음속 가득한 감정을 쏟아내지 못해

바람이 내 마음을 품고 사람들한테 전해주길

간절히 바래왔다.


누구는 그만하라. 누구는 철이 없다. 하였지만

남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나는 못하였는지라

누군가는 꺼려하고 필요 없다 여기는 일을

나는 끝내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고통을 머금고 또 펜을 잡는다.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너와 나의 길이 엇갈린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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