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조선 귀천(貴賤) 잔혹사 - 리뷰맛집(제품,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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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첨삭 / / 2017. 11. 29. 01:26

신(新) 조선 귀천(貴賤) 잔혹사



논술 주제: '남한산성에서 포위된 상태다. 척화파 김상헌과 주화파 최명길, 항전하고있는 백성들, 성 밖 중국에서 침략해온 홍타이지 중 한 명을 골라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온다고 가정할 때 이들의 입장에서 지금의 한국 사회를 논하여라




인간 평등을 위해 흔들리는 깃발과 동시에 군중의 함성이 궁궐 앞에서 울려 퍼진다. 국민들은 타락한 왕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제 일거리를 내팽개치고 한마음 한뜻으로 노래를 부른다. 근대 민주주의 공화국의 근간을 세운 프랑스 혁명의 모습이다. 세계사 교사가 되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홍타이지는 이 부분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인간이 평등하다고 외친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계급이 사라지지 않고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왕정을 버리고 다시 태어난 이곳 신조선(대한민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 홍타이지가 지냈던 중국왕조는 혈통을 토대로 권력이 대물림 되었다. 반면 현대 신조선은 오랫동안 지켜왔던 왕권을 버리고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받아들였다. 겉으로는 평등을 중시하는 이상적인 국가로 자리매김 되었지만, 계급은 사라지지 않았다. 인간의 상하를 나타내는 표시로 금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보유하고 있는 돈이 많은 사람은 과거에 귀족, 심지어 왕에 가까운 권력을 행사한다. ‘유전 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 따라 자본이 있으면 뭐든 해결되는 셈이다. 얼마 전 한화그룹 3남이 거래 중인 로펌 변호사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한 적이 있다. 피해 변호사들은 앞으로 계약이 끊길까 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폭언, 폭행을 감내해왔다. 가히 2017년 판 왕정의 모습이다.

 


국왕으로서 한 나라를 다스렸던 홍타이지가 보기에 권력을 분산하는 것은 효율이 약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현대에 왕권을 되살린다는 말도 어불성설이기에 인간이 아닌 무형의 존재에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법의 힘이 강해져야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전제군주의 힘을 헌법이 가지고 돈을 지닌 자본가든 일반 시민이든 그 앞에서 평등하게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이를 위해 정당하지 않은 폭력(갑질)에 관련된 특별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사회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갑질 사건 등은 대게 처벌 수위가 약하거나 명확한 지침이 없어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대표적 사건으로 미지급된 임금을 동전으로 주는 일이 있다.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거 같은 이 일은 처벌규정이 모호해 죄를 묻기도 힘든 상황이다. 사회적 통념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런 행위를 특별 폭력 행위에 놓고 처벌해야 할 필요가 다분하다. 개인이 소송을 편하게 하도록 법을 강화하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집단소송법을 통해 막대한 자본을 가진 기업, 개인한테 피해를 본 국민을 지켜주고 있다. 이 때문에 부유한 사람이 일반 시민을 업신여기는 경우가 흔치 않다. 법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발돋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프랑스 혁명에 나선 시민들은 피와 땀을 튀기며 부조리한 계급사회를 타파하려고 했다. 그들의 정신은 왕이었던 홍타이지가 느끼기에 불편하다. 그러나 계급이 사라진 이 시대의 풍경은 그가 만들고 싶었던 태평성대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한때 보잘것없는 나라 중 하나인 조선이 이렇게 변하게 된 것도 평등의 힘이렷다. 홍타이지는 이곳에 지내면서 과거로 돌아갈 생각을 유보했다. 완전한 평등을 이뤄내는 건 힘들지만 이곳 신조선 국민들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나라의 국왕은 모든 백성이 진정으로 왕권을 물려받게 될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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