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아는가? 이 책의 저자인 행동 생물학의 대가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이 하는 이타적인 행동의 이유가 양심이라는 형이상학적인 가치관 때문이 아니라 종의 생존을 위해 유전자가 만들어 놓은 규칙을 인간이 따르는 것이다.”라고 말ㅅ하고 있다. 그의 논리는 생물학계에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었으며, 종교계에서는 거세게 반발해왔다. 참인지 거짓인지를 떠나서 인간이 생존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존재라는 것을 주장한 도킨스의 말은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새겨들어볼 만한 내용이라고 할 만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야생에서 혼자 살아남기 힘든 인간은 무리를 지어 다닌다. 집단을 부수지 않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모든 구성원이 이익을 보려고 한다면 균형이 어긋난다. 자본주의 사회를 예로 들어보자.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정된 재화를 가지려고 달려드는 사람은 서로를 짓밟고 모든 것을 독차지하려고 한다. 서로 이런 경쟁이 계속되면 치킨게임처럼 끝도 없는 분쟁이 발생할 것이고 결국 그 사회는 무너지게 된다. 이것은 종 생존의 극히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의 유전자는 양보하고 배려할 줄 아는 가치관을 몸 안에 새겨놨다.
리처드 도킨스는 “유전자가 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말처럼 현대 사회의 과도한 경쟁게임은 종의 생존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 OECD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경쟁이 과도하게 장려되다 보니 그 게임에서 떨어진 사람은 낙오자로 취급받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쓸모없는 부품 취급하면서 생존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유전자란 것은 결국 우리가 오랫동안 학습되어 온 것에 몸이 적응해 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가 만든 시스템은 유전자를 안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고 이는 더 많은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로 한 것은 더 많은 돈도 능력도 아닌 사람됨을 가르치는 참된 교육이다. 이 교육은 인간의 생존에 중요한 것이 서로 헐뜯고 물어 죽이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의 가치관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세상의 시스템에 맞춰 살아가기 위한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닌, 참된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그런 지혜를 쌓는 교육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당면 화된 문제들을 고치기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다. 도킨스 역시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의 자유의지가 굳어진 유전자를 변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사회는 잘못 재창조된 유전자로 고통받고 있다. 이기적으로 창조된 유전자를 다시 쓰기 위해서 우리는 나를 먼저 알아야 하며, 자신을 탐구하며 생긴 통찰력을 통해 상대방을 파악해야 한다. 우리의 동족은 오랜 시절부터 협력해서 살아왔다. 한번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고대인의 지혜를 곱씹어 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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