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취한 짧은글
요즘 잘지내? 아니
어느 때부터 친구를 찾게 되는 순간은 늘 용건이 있을 때였다. 현생에 지쳐 까먹었다고 핑계를 대면서 스스럼없이 요구사항을 그들에게 전달했다. 몇몇 지인은 별 신경을 안 쓴다고 대답하고, 다른 사람은 "네가 늘 그렇지~"라는 말로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 나는 그들에게 이해타산적인 사람으로 찍혔는지도 모른다. . . 내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는 SNS 붐이 일기 시작할 때였다. 내 첫 핸드폰 갤럭시S2에 깔린 페이스북 앱을 통해, 친한 친구, 좀 덜 친한 친구, 사무적으로 알게 된 사이, 한번 얼굴만 본 사람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친구 목록에 자리 잡았다. 당시 나에게 페북 친구는 다다익선이었고, 소위 인싸의 반열에 들어가게 하는 게 많은 페북 친구라고 생각했다. . . 일상에서는 별로 이야기 안 해본 친구..
2020. 11. 6.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