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사느라 몰랐던것. 어릴때 어머니는 따로 밥먹는게 당연한 것처럼 보였고.
명절날 남자들은 TV앞에서 하하호호 떠들고 여자들은 전부치는게 당연한줄 알았고.
할머니는 손녀보다는 손자만 좋아하는게 당연한줄 알았고.
남자들은 밖에서 열심히 돈벌어오고 아이랑 집안인을 여자가하는게 당연한줄 알았다.
보수적인 지역에서 태어난 93년생 남자인 나는 그랬다.
82년생 김지영씨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여자로 태어난 이유하나만으로 모욕적인 성희롱을 참아야하고
집안에있는 남자들을 위해 가진걸 양보하고
태어난 아이를 위해 남편대신 직장을 포기하고
김지영씨는 여자이기전에 인간인데.
왜. 일반적으로 포기해야하는건가? 양보해야하는건가?
남자로 태어난게 복인가? 여자로 태어난게 불행인가?
누가 정한거지? 신이? 아니면 유전적으로?
모두다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정한거고 정확히는 기성세력인 남성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요새는 말이 많다. 페미니즘에 대해. 많은 사람은 그런다.
남혐이 문제다. 여혐이 문제다. 일베가 문제다. 메갈이 문제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아니 문제를 따지기 전에 왜그렇게 된건지에 대한 생각은 해보는걸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섰다. 그중에는 급진적인 사람도 많다.
일반인이 보기에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단어와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을 모두 옹호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들이 그렇게 까지하는 이유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무엇이 그들을 일어나게 했을까? 무엇이 잘못된걸까?
82년생 김지영씨는 아마 무의식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건 뭔가 잘못됬어."
남자로 태어난게 다행이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그 말이 이제는 내 입밖으로 나와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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