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을 극도로 반대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해서 만약 대만을 방문한다면 불바다가 벌어질 수 있을 거라는 협박을 했다. 그럼에도 미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 중국이 대만 방문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
중국은 오랫동안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에는 홍콩과 대만이 포함되어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대만이라는 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에서 패권을 유지하려는 공산주의 공산당 정부와 자본주의 국민당 정부의 대립에서 패한 국민당 정부가 남쪽으로 내려가 만들어진 나라다. 즉, 대만과 중국은 모두 같은 민족에서 시작되었다. 대한민국과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책에 따라 대만이라는 나라를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신의 덩치를 키우고 싶고, 대만이라는 나라를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중국의 영토를 더욱 크게 만들려는 심산이다.
또한, 대만에는 반도체 파운드리 최강 기업인 TSMC가 있다. 애플이 반도체칩을 공급받는 것을 모두 TSMC에서 하고 있고, 이번에 나온 M2의 5 나노칩도 전량을 TSMC에서 공급받았다. 즉,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이라는 나라가 가진 영토와 경제력 모두를 가져가고 싶은 속내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대만을 언급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대만이라는 국가를 인정하지 않고 중국만이 합법적인 국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2.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유
중국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대만을 방문하지 말라는 강한 협박을 했음에도,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이 과연 개인의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만약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주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그 자체로 정치적인 행동이다. 대만을 방문한 이유는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동맹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미국은 오랜 세월동안 전 세계에서 패권을 휘두르는 대대적인 깡패국가이다. 과거 일본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 1980년대 당시 미국은 힘으로 일본을 압박해 강제로 플라자 합의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평가절하됨에 따라 세계에서 경쟁력 있었던 일본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졌다. 이는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에 빠지게 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 미국에 강하게 대들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미중무역전쟁 역시 떠오르는 중국의 힘을 막아내고자 미국이 사용한 전략이고 최근 한국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입국해 칩4 동맹에 가입해 달라고 한건 일본, 미국, 한국, 대만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패권 동맹으로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함이다. 즉,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방문한 것은 칩4 동맹에서 파운드리 최강 국가인 대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함이다.
3. 왜 조 바이든 미대통령이 아니고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걸까?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즉, 바이든의 최측근 중 한 명이라는 뜻이다. 만약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만을 방문했다면, 하나의 중국을 계속해서 주장하는 중국 입장에서 당장 전쟁을 하자는 내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국가 원수가 대만을 방문한다는 건 즉, 미국 전체가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뜻과 같기 때문이다. 이 말은 제2차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야말로 제3차 세계대전의 시작일 것이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건 국가원수가 방문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미국이 대만을 압박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걸 우려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이유이다. 만약 미국이 정말로 위험하다고 생각했으면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걸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았을 것이다.
중국은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인해, 상당히 격노하고 있다. 때문에 8월 4일 ~ 7일간 대만을 포위하고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군사 훈련으로 압박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전면전이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과 중국이 지원하는 국가에서 벌어지는 대리전으로 신냉전시대가 개막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현재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상당히 하락함에 따라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의 지지율이 떨어져 종신 집권이 힘들어진다면, 중국이 미국과의 대립에서 잠시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과연 어떤 미래가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인가.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응하는 방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으니, 계속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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