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모음
내 친구 초파리
뜨거운 햇볕 아래 만물의 자손들이 한껏 기지개를 피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는 가운데, 있는 듯 없는 듯 숨어다니지만, 자세히 찾아보면 발견할 수 있는 귀여운(?) 친구가 하나 있다. 3mm 정도 크기의 아담한 크기를 자랑하는 이 친구의 일생은 약 3주 정도로 사춘기가 지나간 지도 모를 만큼 짧은 시간인 14일 만에 어른의 모습을 갖춘다. 이 친구는 본인의 수명이 여타 다른 생물과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짧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까? 생애가 짧은 만큼 그들의 삶은 하나하나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하늘을 뛰어다닐 수 있는 다리가 생겨난 뒤부터 이리저리 원하는 곳으로 달려가는 그들의 뒷모습은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안 가 하늘의 이슬로 사라질 목숨임에도 전혀 개..
2017. 9. 14.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