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모음
신용카드
“아휴.. 저게 아들이냐 원수지 이 돈 쓰는 기계야.” 어린 시절부터 나는 돈을 낭비하며 살았다. 또래 친구들이 비상금 100만 원 1000만 원 모을 때 내가 모은 돈이라곤 고작 10만 원 남짓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머릿속에 찜해두고 할머니, 어머니께 떼를 쓰며 사달라고 했다. 안 먹힐 때는 가게 돈 통에서 몰래 돈을 훔치곤 했다. 내가 돈 쓰는 습관을 아버지는 탐탁지 않게 여겼다. 중학교 들어와서 매주 용돈을 받게 됐는데 아버지는 매일 통장에 잔액이 얼마 남았는지 보고하라고 했다. 거짓말하다 걸리면 여지없이 야구방망이를 손에 들고 내 엉덩이를 후려쳤다. 대학생이 되자 부모님은 집밖에 나가 있는 아들이 걱정이었는지 한 달에 40만 원이라는 큰돈을 용돈으로 주셨다. 매달..
2017. 9. 5.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