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취한 짧은글
향기를 맡고
향기를 맡고 바람과 함께 코에 스며드는 계절의 향기 차가우면서도 건조한 냄새가 문득 풍길 때쯤 겨울이 시작됨을 알게 된다 매번 같은 냄새와 같은 사람 차이 없는 한해가 반복되려 생각될 때쯤 다른 향기를 맡게 됐다 5살 때 처음 입에 넣은 초콜릿 조각처럼 달았다 혀끝이 마비되는 강렬한 단맛처럼 코끝에 맴돌았다 손끝에 아려있는 향기를 떠나보내기 싫어 주먹을 꾹 쥐어놓고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다른 향기를 맡게 됐고 다른 계절을 맞이하게 됐다. 멀리서 바람을 타고 향기의 단편이 내 코와 몸에 다가올 때쯤 향기를 안으며 당신이 생각난다 같이 있으면 나를 자극하고 떨어지면 계속 곁에 맴도는 향기 같은 사람 나는 어느새 당신 향기밖에 맡지 못한다 그래서 기다린다 당신을 맡게 될 순간을
2019. 12. 21.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