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모음
단순함의 나무
사시사철 푸르름을 꼿꼿이 유지하고 있는 저 소나무의 위용을 보고 있자니 가슴 한쪽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막막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저 보잘것없는 나무 한 그루조차도 본인의 모습을 끝까지 잃지 않는데, 우리는 왜 이리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타인한테 가면을 들이미는 걸까? 우리는 왜 귀소를 막론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이 대할 수 없는 걸까? 우리의 모습은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변신 합체 로봇과 같다. 진짜 본질은 하나인데 남을 대할 때 진정한 자아를 감추고 겉으로 보이기를 원하는 모습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 나무로 비유해서 말해보자면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내가 일컫기에는 가변목(可變木) 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사시사철 다른 색과 모양의 꽃잎을 보면 사람들은 참으로 예뻐하..
2017. 9. 15.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