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모음
2016년 10월 31일밤
인생은 마이웨이다. 살을 에는 듯한 스산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날. 나 혼자 남아있는 조그마한 왕국에서 약소한 술잔을 기울인다. 자고 나란 고향을 떠나 타지생활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꿈 하나만을 바라고 버텨나가기에는 부모님의 모습이 아직 많이 그리운 작은 아이는 바쁜 일상에 파묻혀 억지로 감정을 죽여 살아간다. 가족, 친구, 추억 모든 것을 버리고 혼자 찾아온 춘천 땅에서는 모진 추위만 가득하다. 아래지방에서는 가을이 다가왔다며 멀리 여행을 떠나가는 시기에 이곳에서는 시베리아의 바람이 한 움큼 찾아와 풍취와는 거리가 먼 두터운 옷차림으로 학교로 향한다. 지친 청춘들의 일상이다. 오래된 친구들이 웃고 떠드는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1이라는 숫자가 영원히 안 사라지게 된 것도 이쯤부터였다..
2017. 8. 31. 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