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서바이브 출시. 다시 돌아온 디지몬 게임 살펴보기

오는 7.28일 디지몬 서바이브 한국어판이 국내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기존 디지몬 콘솔게임과는 다르게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상황에 따른 선택으로 결말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해당 게임에 대한 특징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자.

 

 

디지몬서바이브

 

 

1. 어두운 스토리의 비주얼노벨 방식

기존의 디지몬게임이 디지몬을 육성해 전투를 치르면서 스토리를 진행해나가는 액션 시뮬레이션 장르의 영역이었다면, 이번 디지몬 서바이브는 비주얼노벨 방식을 차용했다. 비주얼노벨이란 쉽게 말하면 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 속칭 미연시 게임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미연시 게임에서는 텍스트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해당 스토리에 몰입해나가면서 중간중간 생기는 선택지에 따라 결말의 분기가 달라진다. 비주얼노벨 방식은 이전 디지몬 게임에서도 일부 차용해 선택지에 따라 얻는 결과물이 다르거나, 결말이 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디지몬서바이브의 경우에는 비주얼노벨 방식의 비중이 훨씬 높게 책정되었다. 비주얼 노벨 장르와 각종 디지몬을 수집 및 육성하는 SRPG 장르가 함께하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몬 서바이브는 스토리 전개와 발생하는 사건, 등장인물 개개인의 모습과 관계에 집중한다. 

 

 

처음에 디지몬 서바이브에 대한 정보가 밝혀졌을때는 많은 디지몬 팬들이 우려를 했다. 하지만 29일 스팀에 디지몬 서바이브를 출시하고 나서 현재까지 디지몬 서바이브에 대한 이용자 평가는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디지몬 서바이브의 어두운 분위기, 높은 수위의 사건 전개 방식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즉, 과거 디지몬 게임이 10대 소년, 소녀들이 디지몬이 존재하는 세계로 들어가 꿈과 희망을 펼치며 모험을 하는 긍정적인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면, 이번 디지몬 서바이브는 패닉과 두려움. 극단적인 전개가 다수다. 이는 과거 디지몬 어드벤처, 파워 디지몬이 방영되고 난 후 후속적으로 나온 디지몬 테이머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디지몬 테이머즈의 경우 이전 디지몬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밝은 분위기를 벗어나, 전체적으로 어두우며, 현실적이고 동료 디지몬이 죽는 등 어린아이가 보기에는 다소 잔인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또한, 철학적인 내용이 다소 들어가 있어,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디지몬 테이머즈가 인생작이라고 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었다.

 

 

디지몬서바이브

 

 

2. 독특한 디지몬의 성장 방식. 카르마시스템

디지몬 서바이브는 게임 내에서 주인공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디지몬의 진화가 결정된다. 이를 카르마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크게는 도덕, 조화, 분노라는 세 가지 수치로 구분 짓는다. 이 수치는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선택하는 선택지에 따라 다르게 올라간다. 예를 들어 도덕 수치와 관련된 정의, 희생, 신중함에 중점을 둔 선택지를 고르면 도덕 수치가 올라간다. 도덕 수치가 올라가면 디지몬의 진화도 그에 걸맞은 백신 속성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도덕 수치(정의, 희생, 신중함과 관련됨) 높음 = 백신 속성 진화 가능성 높음

조화 수치(공감, 협동, 조화와 관련됨) 높음 = 데이터 속성 진화 가능성 높음

분노 수치(과감함, 명확함, 목적 지향성과 관련됨) 높음 = 바이러스 속성 진화 가능성 높음

 

 

즉, 게임을 하면서 플레이어 자신이 하는 선택지로 디지몬의 진화 방향성이 달라짐에 따라, 플레이어 자신의 성향이 어떤 지도 가늠할 수 있다. 게임에 MBTI와 비슷한 테스트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디지몬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에서도 카르마 시스템과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이는 작중 주인공 신태일이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아구몬에게 강하게 진화하라고 윽박지르고, 동료가 위험하자 분노를 느낌에 따라 아구몬이 영향을 받아 바이러스 속성인 스컬그레이몬으로 암흑 진화했다. 당시의 신태일은 목적 지향적이고, 분노의 감정이 가득했다. 디지몬 서바이브의 카르마 시스템도 비슷한 것으로 보아 디지몬 어드벤처의 해당 장면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시스템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당 카르마 수치가 높을수록 프리 배틀 모드에서 조우하는 디지몬과 대화를 통해 동료가 되거나 아이템을 얻을 확률도 높아진다.

 

 

3. 턴제 SRPG전투 방식

디지몬 게임은 전통적으로 턴제 방식을 많이 차용했다. 전작인 사이버슬루스와 해커스메모리 역시 턴제 전투 방식이었다. 다만 그 방식이 다른데, 이번 디지몬 서바이브는 턴제 SRPG방식을 차용했다. 이는 체스판처럼 디지몬을 조금씩 이동시키면서 적과 전투를 하는 방식이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시리즈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턴제 SRPG방식은 디지몬의 위치를 전략적으로 두는 게 중요하다. 위치를 잘못 선점할 경우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아 쓰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한 적을 유인하기 위해 버리는 말을 사용하면서 근처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다. 체스를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29일 디지몬 서바이브가 스팀에 출시하고 나서 당일 전 세계 최고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이번 디지몬 서바이브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시도인만큼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평가를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작품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또 플레이타임만 100시간이라니 구매할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